“뇌진탕…골절…건강보험도 없어…목숨 걸고 뛰란 말이냐”
그런데 이렇게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전드 풋볼 리그(LFL)에 최근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선수들이 리그 위원이자 창립자인 미첼 모르타자를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모르타자가 스포츠맨십에 위배되는 행동과 경영을 하고 있으며, 소속 선수들이 모르타자의 갑질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A 템프테이션 소속이었던 전직 쿼터백인 애슐리 살레르노는 “모르타자가 선수들의 세세한 점까지 지나치게 간섭하고 관리하고 있다”면서 “그는 통제광이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그녀는 “선수 생활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근래 들어 경기가 점점 더 위험해졌다”고도 말했다. 가령 보호 장비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경기마다 목숨을 걸고 뛰어야 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하키용 헬멧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살레르노는 “나는 경기 도중 세 번이나 뇌진탕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경기 중에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척추를 다쳤을 때에도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없었으며, 심지어 부상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경기를 뛰어야 했다.
전직 LFL 선수인 멜리사 마르길레스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다. 2013년 호주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그녀는 당시 안면 골절을 당해 대수술을 해야 했다. 모든 수술비용은 그녀가 직접 대야 했다.
처음 리그가 창설됐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하는 살레르노는 초창기에는 선수들이 티켓 판매 대금의 20%를 받았지만 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건강보험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까다로운 계약 조건에 따르면 리그 측은 선수들이 하는 말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으며, 경기 도중에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노출 사고에 대해서도 동의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현재 리그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과 달리 모르타자는 “우리는 매년 선수들의 보호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보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수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