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두 갈래 길’서 고민중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2014년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탈당한 정 전 장관은 ‘국민모임’을 만들어 출마했다. 서울의 호남 관악을에서 진보의 깃발을 꽂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과는 낙선(20.15%·1만 5569표). 오신환 당시 새누리당 후보(43.86%)와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4.20%)에게 크게 뒤처졌다.
재보선 패배 뒤 모든 정치적 행보를 접고 씨감자 재배에 몰두한 정 전 장관은 총선이 다가오자 정치적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그는 전주 덕진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2009년 4·29 재보선 당시 이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72.27%의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은 “정 전 장관과 자주 통화한다. 창당 전(2월 2일) 입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에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의 재기 여부도 관심사다.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권은희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던 이 전 의원은 오랜 외유를 마치고 복귀, 광주 광산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에 합류한 권은희 의원과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18~19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각각 73.16%, 74.67%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권 의원은 7·30 재보선 당시 60.6%에 그치면서 한동안 후폭풍에 시달렸다.
천정배 신당행이 점쳐졌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현재 더민주 소속으로 김포 선거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7·30 재보선 때 43.10%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53.45%)에게 일격을 당했다. 재기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치적 변곡점마다 친노(친노무현)와 각을 세우는 비주류의 한계로 당내 입지가 좁은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18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석, 축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진보진영에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귀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2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된 그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14년 7·30 재보선 때 서울 동작을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에게 석패했다.
그는 현재 정의당 경남도당으로부터 경남 창원 성산 출마를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상태다. 17대와 18대 총선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 지역에 출마해 49.80%와 48.20%로 각각 당선된 바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창원에서 노 전 의원 출마 요구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