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서재응은 염주팔찌 때문에 제재를 받기도 했다. |
|
|
사실 지난해 뉴욕 메츠 서재응의 염주 팔찌사건이 벌어졌을 때 뉴욕 언론들은 이를 일종의 미신이라고 봤다. 실제 서재응도 자신도 모르게 팔찌를 찼을 때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생각이 심리적으로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틀랜타전에서 심판에게 제재를 받은 뒤 다음 경기에서 또 팔찌를 차고 등판했기 때문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의 경우도 징크스가 있다. 본인은 이를 극구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징크스 징후가 나타난다. 그는 지난 94년 다저스에서 처음 메이저리그에 등판했을 당시 입었던 상의 언더셔츠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이 언더셔츠는 목 부근이 너덜너덜하고 세탁기에 심하게 돌리면 갈기갈기 찢어질 정도로 다 헤져 있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 셔츠를 수호신처럼 간직하고 있다. 일종의 징크스다. 중요한 경기 때는 이 언더셔츠를 입고 등판한다.
박찬호가 수염을 기르고 자를 때를 잠시 생각해 보라. 승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행위다. 수염을 기르고 승리투수가 되면 이를 자를 리가 없다. 한동안 수염을 기르다가 패전투수가 됐을 때는 과감히 자른다. 행운의 승리를 가져다 준 수염이 더 이상 효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삭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스턴 레드삭스 김병현, 플로리다 말린스 최희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봉중근에게는 아직 눈에 띄는 반복된 동작이 보이지 않는다.
〔열〕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