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무 조각품…해부학적 거의 완벽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작품들이 해부학적으로도 거의 완벽하다는 것이다. 가령 상어의 몸통을 반으로 자른 작품은 내장 기관들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실물 크기의 혹등고래 뼈대 작품은 뼈의 개수부터 위치까지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는 조각품 하나당 한 개의 목재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작품 디자인에 가장 근접한 통나무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디자인을 스케치한 다음 디자인에 꼭 맞는 죽은 나무를 찾아 종류, 형태, 크기대로 수집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다.
이렇게 수집한 목재를 다듬고 깎아서 작품을 만드는 그는 비유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을 찬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신의 창조물에 대한 찬미다. 단지 하느님께서 손으로 빚은 작품을 미천하게나마 비슷하게 만든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