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대 세계 기록 자체 경신, 일론 머스크 찬사…관광 자원 호평 속 전쟁 활용 우려 목소리
이런 가운데 세계 최고의 ‘드론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최근 어마어마한 규모의 드론쇼가 열려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행사 당일 선전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의 수는 무려 1만 197대였다. 이는 세계 신기록으로, 과거 8000대 이상의 드론으로 세운 기록을 자체 경신한 것이었다. 드론쇼를 영상으로 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53)는 “인상적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뜨거운 관심에 한층 고무된 선전 당국은 ‘단일 컴퓨터로 가장 많은 드론을 동시 이륙시켰고’, ‘드론으로 가장 많은 모양을 만들었다’면서 두 분야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또한 “드론쇼는 선전의 중요한 관광 산업이 됐다”면서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저고도 관광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드론쇼, 저고도 관광 투어, 저고도 비행 체험, 저고도 촬영 등 저고도 관광 산업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구축해 전세계 관광객을 선전으로 끌어들이겠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환호에도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 만일 드론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될 경우 끔찍한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드론 전쟁의 미래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드론 수천 대가 폭발물을 싣고 도시로 내려온다고 상상해보라. 내 생각에 이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처음에는 단순히 정찰용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일회용 폭발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가령 탱크와 차량 호송 등 러시아 표적을 제거하기 위해 드론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달 1만 대에 달하는 드론이 전쟁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드론들 대부분은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산이다. 이에 중국의 독점을 우려하는 미국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소형 드론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무기 전쟁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비율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