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26일 순천만에서 월동 중인 두루미류 3종 1천432마리가 관찰돼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순천시 제공>
[일요신문] 전남 순천시는 26일 순천만에서 월동 중인 두루미류 3종 1천432마리가 관찰돼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날 매서운 겨울한파에 천수만 등지에서 중간기착 중이던 흑두루미가 순천만으로 이동하면서 흑두루미 1천418마리, 재두루미 9마리, 검은목두루미 5마리 등 두루미류 총 3종 1천432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지난겨울의 두루미류 3종 총 1천5마리와 비교해 42%(427마리) 증가한 것이다.
순천만에는 지난해 10월 20일 16마리가 처음 관찰된 이후 10월 말부터 1천여마리가 꾸준히 월동 중이었으며, 전년도보다 한 달가량 늦게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류는 1996년 11월 70여마리가 처음 관찰된 이래 1999년 80여마리, 2004년 202마리, 2009년 350마리, 2012년 693마리, 2014년 1천5마리에 이어 2016년 1천432마리를 기록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기정 순천만보전과장은 “순천만습지에서 철새의 안정적인 서식환경 제공을 위해 주민과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해 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동천하구와 연계해 순천만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보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만습지는 매, 흰꼬리수리, 개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큰고니, 큰기러기,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법정보호종이 월동하고 있다.
26일 현재 일본 효고현 토요오카시에서 복원·증식된 황새 j0051 봉순이가 지난달 20일에 이어 순천만에서 재관찰됨에 따라 순천만습지가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최적의 서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