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빅 | ||
2년째 한국생활에 접어드는 투수 키퍼는 우선 ‘한국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라’고 주문한다. 한국 사람들한테는 내가 외국인인 것처럼 나한테는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이라는 편한 마음으로 생활하다 보면 쉽게 친근감이 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말에 능숙한 솜씨를 보이고 있는 싸빅(성남) 역시 ‘오픈 마인드’를 강조했다. 외롭고 쓸쓸한 감정은 외국인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지만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큰 장애물은 없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또한 그는 “서른 넘어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살면 인생이 고달퍼지는 수가 있다”며 “대화가 되는 외국인 선수끼리만 뭉치지 말고 먼저 한국 선수들에게 다가갈 여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올해 부산아이콘스 유니폼을 입은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특급 노장 크리스 마덴은 동료들로부터 실력 못지않게 존재를 인정을 받고 있는 게 당연해 보인다. 영국 출신인 크리스 마덴은 우리말을 먼저 배우고 동료들의 이름까지 모두 외우는 것으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한편 인상적인 투구로 주목받고 있는 카브레라(SK)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텃세 같은 건 어느 나라에도 있는 현상”이라면서 시범경기에서의 호투는 여유 있는 마음가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