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감독 한 사람의 자리 이동은 코치진의 대폭 물갈이로 이어지는 등 파장이 엄청나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공격과 수비 등 코치진의 역할이 전문화·세분화되어 있다 보니 감독의 스타일과 인맥에 따라 코치진의 ‘개각’은 불가피한 현실.
롯데는 양상문 감독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시키며 코칭스태프를 ‘롯데맨’으로 ‘단일화’시켰다. 양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챙긴 사람은 동갑내기 투수 출신인 윤학길 전 한화 코치였다. 윤 코치는 한화 유승안 감독과의 각별한 우정으로 한화에서 장기 레이스가 점쳐졌지만 양 감독의 러브콜로 한화 출신 이강돈 코치와 함께 친정을 찾은 케이스.
기아 역시 2001년 김응용 감독과 함께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유남호 코치가 복귀하면서 색깔이 뚜렷해졌다. 서정환, 김종윤, 유남호 코치가 모두 김성한 감독보다 연상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한화는 유승안 감독과 함께 정영기, 유종겸, 유두열 코치 등 ‘코치 3인방’이 모두 56년생 동갑내기다. 83년 유니폼을 입은 유두열 코치를 제외하면 모두 프로야구 원년(당시 MBC 청룡) 멤버로 프로무대에 함께 데뷔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현재 8개 구단 가운데 다른 팀 선수 출신이 감독을 맡고 있는 팀은 LG(이순철) 한화(유승안) 삼성(김응용) SK(조범현) 등 네 팀. LG를 제외하면 이들 팀 모두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동료나 아끼는 후배가 수석 코치 자리를 맡고 있다. 유승안 감독은 정영기(당시 MBC) 코치, 조범현 감독은 박종훈(당시 OB)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김응용 감독은 선동열 코치를 영입해 사제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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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