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때 맹연습 ‘하수’ 탈출
▲ 노무현 대통령 | ||
이런 골프관을 반영하듯 노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골프를 즐겼다. 2003년 6·15공동선언 3주년 때 아무런 기념행사도 없이 청와대 참모들과 ‘우중(雨中) 골프’를 쳤는가 하면 같은 해 11월엔 대선자금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던 자신의 후원자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과 부부동반으로 라운딩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2004년 들어 8개월 가까이 골프를 자제하다가 이해찬 신임 총리와 전격 골프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골프실력은 노 대통령이 이 총리보다 한 수 아래다. 96년 총선에서 낙선한 후 골프에 입문한 노 대통령은 90타대의 실력이지만 이 총리는 80타대 중반 수준의 실력이다. 노 대통령은 원래는 110타를 넘는 ‘하수’였으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집에서 거울을 보며 틈나는 대로 빈 스윙 연습을 해 90타대에 입성했다고. 당시 노 대통령은 지인들에게 “빈 스윙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50개씩 했더니 스윙이 부드러워졌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