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천수 | ||
미드필드 - 체력 조직력 연쇄적 ‘구멍’
김두현(수원 삼성)과 김정우(울산 현대)의 중앙미드필드는 지역예선에서 보여줬던 안정감이 없었다. 김두현은 미드필드가 탄탄해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날카로운 패스와 중거리슛을 날린다. 하지만 김두현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올림픽 본선무대 4경기를 마쳤다. 그동안 많은 기대를 받았던 점을 생각한다면 김두현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김정우는 와일드카드로 포함됐다 부상으로 하차한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았지만 상대 공격라인의 2차 저지선으로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을 이끌지 못했던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도 차라리 처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면 상대 공격에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라인의 조재진(시미즈 펄스)은 수비가담에 문제를 드러내며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최전방부터 수비라인이 점점 뒤로 처지면서 파라과이의 2선 침투에 골을 내주고 말았다. 보고 있으면서도 골을 먹는 실수를 반복했던 것. 미드필드 장악은 강한 압박으로 가능하다. 당연히 체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 히딩크 감독이 가동했던 파워프로그램과 같은 체력단련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했다. 또 경기일 사이 사이, 단시간에 체력회복을 할 수 있는 적응도 필요했다.
| ▲ 지난 21일 파라과이와의 8강전 모습과 경기가 끝난 후 허탈해 하는 우리 선수들. 테살로니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
이천수는 파라과이전에서 귀중한 중거리슛과 페널티킥으로 2골을 터트렸다. 스페인에서의 1년간 경험으로 인해 이천수는 기량이 향상됐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좋아졌다. 하지만 골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주위에 동료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무리한 돌파와 슛을 남발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또 핸들링으로 인해 페널티킥 기회가 왔을 때 말리전에서 2골을 넣어 상승세에 있던 조재진에게 양보를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재진이 상대 수비에 꽁꽁 막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갑내기로 기를 살려주는 사려 깊음이 아쉬웠던 것. 또 아직은 플레이메이커로서 기량이 모자랐다. 이천수가 수비와 공격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줘야함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시야가 부족했다. 누만시아로 임대된 올 시즌 이천수는 분명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할 것이다.
와일드카드 - 아쉽다, 박지성 송종국!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다던 페예노르트의 송종국은 22일 네덜란드리그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2개나 기록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도움을 올렸던 송종국은 부상이라는 구단의 발표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직접 네덜란드로 날아가 송종국의 합류를 요청했지만 결국 페예노르트의 사기극에 당한 꼴이 됐다.
또 김남일이 부상으로 되돌아간 뒤 정경호를 선발했는데 차라리 미드필드진을 강화시키는 인선이 필요했다. 에인트호벤이 박지성을 아시안컵에만 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축구협회가 올림픽 올인 전략을 구사한 만큼 좀 더 확실하고 강하게 박지성을 요구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박지성이 있었다면 말리와 파라과이전처럼 미드필드진이 어이없이 무너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