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무력부장은 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한다. 박영식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에 이은 북한 군 서열 2위 인물로 지난해 5월 처형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후임이다.
박영식은 지난 12일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원수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죽탕치다’는 ‘몰골을 볼품없이 만든다’는 뜻의 북한식 표현이다.
박영식의 이같은 발언은 12일 열린 백두산밀영결의대회 연설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결의대회는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16일)을 앞두고 양강도 삼지연에서 진행됐다. 양강도 삼지연은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가가 있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의 실제 생가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근교 브야츠크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박영식은 “조선인민군대는 김정일 동지를 백두산 대국의 영원한 태양으로 천세 만세 높이 받들어 모시며 장군님께서 이룩하신 군 건설 업적을 옹호 고수하며 끝없이 빛내여 나가겠다”고 충성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박영식이 발언한 ‘죽탕치다’ 표현은 지난달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남 측으로 날려보낸 대남 전단에서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희 온라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