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 붙이고…그림이 현실로
만화와 현실이 만난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 있다. 듀엣 디자이너인 조이 테일러와 데이비드 코넬리가 창조한 ‘도스하우스’, 즉 ‘마분지로 만든 집’이다. 이 집에 들어가면 천지가 갑자기 흑백으로 변한다. 벽에 걸린 액자부터 책상, 카메라, 바이올린, 테니스 라켓 등 모든 것이 흑백 그림 같다.
사실 이 흑백의 물건들은 모두 마분지로 오려 만든 종이 작품들이다. 심지어 입고 있는 옷과 신발도 마분지를 잘라 만든 것들이다. 평면인 마분지로 이렇게 근사한 입체 작품을 만든다니 놀랄 일. 게다가 모두 실물 크기이기 때문에 더욱 실감이 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