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초롱의 이중국적 문제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 ||
제주에서 만난 골프계의 한 관계자는 “초롱이는 평소 성조기를 신발에 붙이고 다닐 만큼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상당했다. 그러다 이번 국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과 미국을 오락가락하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여 김초롱이 국적 문제를 쉽게 정리하지 못한 이유로는 스폰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석했다. 김초롱이 22세 이후 한국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한국 기업으로부터 스폰서를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이런 점에서 송아리는 국적 선택에 성공한 케이스다. 한국인 아버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는 태국 국적을 달고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태국 국적 대신 한국인으로 재정비한 뒤 유명 의류업체 스폰서를 따냈다.
김초롱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국적을 ‘찜’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설령 지금은 비난을 받더라도 22세 이전까지는 국적 줄타기를 계속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한국인이면서도 스폰서가 없어 고전하는 미LPGA 골퍼가 있다. 바로 장정이다. 장정은 얼마전 어머니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해줬다’고 고백을 할 만큼 스폰서를 찾지 못해 애태우는 중이다.
아버지 장석중씨는 “스폰서 없이 대회에 출전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기가 죽는다고 말하더라. 지금은 상금으로 투어 생활비를 충당하지만 버는 데로 지출을 해 돈을 전혀 모으지 못했다”는 차마 밝히기 어려운 속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LPGA 한국 낭자군들 중에서도 이 세 사람은 스폰서와 관련해서 유독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닮은 꼴’ 골퍼들이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