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의 조율사 겸 지휘자인 단장. 그라운드나 코트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지만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들은 언제나 관중석에서 함께하고 있다. 무게감 넘치는 그들이 공개하는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선수단 관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장원준(울산 모비스) 단장은 “새해에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받고 너무나 감동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바로 외국인 선수 아담 첩. 아버지처럼 잘 돌봐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정태호(대구 오리온스) 단장은 이와는 정반대로 “소속팀 외국인 선수, 네이트 존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존슨이 상대편 부상 유발 전문(?) 선수로 낙인찍히다 보니 단장으로서 체면이 안 선다는 것.
이중길(전주 KCC) 단장은 지난해 우승과 관련된 비밀(?)을 털어놨다. 이 단장은 “지난 시즌 ‘미신 시리즈’로도 불렸던 챔프전에서 지인에게서 받은 부적을 유도훈 코치에게 살짝 전달했는데 효험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간절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기도.
또한 최형길(원주 TG) 단장은 허재 은퇴 경기를 지켜보다 눈시울을 적셨던 순간을 소개했다. 최 단장은 “허재의 용산고 4년 선배가 되기도 하는데 기아에서 허재를 데려와 팀이 우승하기까지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
온라인 기사 ( 2024.12.11 1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