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용돈은 평균 50만원 정도다. 흥미로운 점은 역시(?) 총각 선수들의 씀씀이가 기혼자들보다는 한 수 위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새신랑이 된 김재현(SK)의 총각 시절 용돈은 한달 3백만원으로 제법 액수가 컸다. 이 점에 대해 김재현은 “결혼으로 골인하기 위해 쓴 데이트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며 아름다운 부인을 얻기 위한 투자였다는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선수들의 용돈은 주로 식대와 주유대로 지출된다. 미혼일 경우에는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돈이 결혼을 하면 외식비로 바뀌는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다. 총각 선수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관리하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다.
조인성(LG)의 경우도 아버지가 매달 연봉에서 꼬박꼬박 조인성의 통장으로 일정한 용돈을 넣어준다. 액수는 정확히 1백50만원. 더 쓸래야 쓸 수가 없다. 요즘 신세대 부부사이에서 흔히 유행하는 ‘자녀용돈 주는 법’을 조인성의 아버지가 몸소 실천하는 셈. 조인성은 “아버지가 매달 일정 금액을 넣어주시기 때문에 나도 그 돈에 맞춰 계획 있게 쓰려한다”며 “조금 더 쓸 일이 생기면 연봉이 아니라 용돈 협상을 해야 할 처지”라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역시 ‘유부클럽’에 가입한 이숭용(현대)은 총각시절부터 돈관리가 철저하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유부남이 된 지금은 한 달에 약 1백만원 정도 지출한다. 주로 주유대와 식대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숭용은 카드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카드를 가지고 다니면 씀씀이가 커지기 때문. 이숭용의 부인 김윤아씨는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남편이 돈 관리를 너무 잘 한다”고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는다.
한편, 권오준(현대)은 자신의 용돈에 앞서 부모님 용돈부터 챙긴다. 권오준은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 연봉을 관리하는데, 매달 일정 금액을 부모님 통장에 넣어드리고 동생들 용돈도 지급한다. 그 착한 마음 씀씀이 때문인지 권오준은 올해 연봉 100% 인상이라는 큰 선물을 받기도 했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