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얘기다. 지난 7일 끝난 미PGA 포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지구촌 골프계의 최대 화두가 ‘호랑이의 부활’이 됐기 때문이다.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도 지난해 우즈가 부진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것이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사자’ 비제이 싱(피지 출신, 이름의 뜻이 ‘승리의 사자’)에게 내줬고 우승도 단 한 번(WGC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그쳤다.
재미있는 것은 부진의 원인이 스스로 선택한 스윙 교정 때문이라는 점. 우즈는 2004년 봄, 유명한 스윙코치 부치 하먼과 ‘바이 바이’를 선언하고 절친한 사이인 마크 오메라의 소개로 알게 된 행크 헤이니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스윙 교정의 완성을 선언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잘난 척할 정도면 특별한 뭔가가 있는 법. 우즈는 일본 던롭피닉스, PGA 연말 이벤트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를 연속 우승하더니 올 시즌 벌써 2승에 상금 2위를 달릴 정도로 포효하고 있다. 끝으로 우즈에 대한 단상 두 가지를 소개한다. 소주제는 프로의식과 천재의 노력.
프로의식은 지난해 11월 첫 한국 방문에서 잘 드러났다. 우즈는 공개된 자리에서는 절대로 미소를 잃지 않는 등 최고 수준의 매너를 선보였다. 그의 성격이 원래 이렇게 좋은 것일까.
‘시간이 곧 돈’인 우즈는 10분 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한다. 그런데 한국 초청자측과 우즈의 매니지먼트사인 IMG는 사전에 우즈에게 허락받지 않은 추가 골프클리닉을 이미 잡아놓고 고민에 빠졌다. 묘안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우즈에게 요청하는 것. 우즈가 사인회를 하는 도중 사회자가 “(예정에 없는) 내일 클리닉도 기대가 된다”는 공식 멘트를 날렸다. 우즈는 당황했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어쩔 수 없는 승낙 사인을 내고 말았다.
이날 밤 우즈를 직접 챙기는 IMG 고위관계자, 한국 초청자측 실무책임자, 대회관계자 등 3명은 방으로 불려가 우즈에게 엄청나게 ‘깨졌다’.
둘째 천재의 노력. 우즈는 좀처럼 공개적인 곳에서 연습을 하지 않는 편이다. 네 살 때부터 골프천재로 불렸으니 연습 없이도 잘하는 것일까.
결론은 아니다. 얼마 전 우즈의 코치 행크 헤이니를 만나고 온 한 국내 골프관계자는 “우즈의 연습량이 엄청나다는 얘기를 들었다. 엄청난 부자라 집에도 혼자만의 연습공간이 있을 것이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97년 프로 데뷔 초창기에 우즈는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내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골퍼는 바로 나”라고 자신있게 말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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