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병원에 따르면 최근 B형 간염과 간암으로 간이식을 준비하던 조모(45)씨는 당초 큰 아들의 간을 기증받아 이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사결과 큰 아들의 간의 용적(크기)이 작아 조씨에게 이식 시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에 작은 아들의 오른쪽 간과 큰 아들의 왼쪽 간을 동시에 기증받아 고난이도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현재 기증자인 두 아들은 모두 퇴원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했으며, 수혜자인 조씨는 일반병실에서 빠른 회복을 보이며 퇴원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왼쪽부터 천재민 교수(외과), 2대1 간이식 수혜자 조모씨, 한영석 교수(외과), 간이식 코디네이터 박태향 간호사
성공적인 간이식을 위해서는 기증자와 수혜자 사이의 간의 용적(크기)의 차이가 중요하다. 통상적으로는 기증자 한 명으로부터 간의 일부를 기증받아 간이식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한 명의 기증자만으로는 수혜자에게 충분한 간의 크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각각 간의 일부를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2대 1 간이식이 시행되기도 한다.
병원 관계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기증자 측의 위험부담을 줄이고 수혜자 측의 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는 두 명의 기증자와 한 명의 수혜자를 동시에 수술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며 보다 많은 이식전문 인력이 요구되는 수술이다”고 전했다..
지난 해 간이식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경북대병원은 이번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의 성공으로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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