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이 코너를 통해 ‘구멍난 퍼터’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프로골퍼 최상호(50)의 노장 투혼을 소개한 바 있다. 막 한 달이 된 지난 5월29일 바로 그 최상호가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매경오픈에서 우승, 큰 화제가 됐다. 어쨌든 이번엔 최상호의 국내 최고령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골프와 나이’를 주제로 택했다.
먼저 이왕 최고령 컨셉트인 까닭에 나이 많은 우승자들을 찾아 보자. 골프의 세계 최고봉인 미PGA에서는 지난 2002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한 전설적인 골퍼 샘 스니드의 52세10개월8일이 최고다. 65년 그린스보로오픈에서 나왔으니 무려 40년된 기록이다.
이런 점에서 최상호 우승의 의미가 더욱 큰 것이다. 40년의 세월과 골프선수의 숫자, 골프대중화 등을 따지고 보면 최상호 영감님(후배들이 종종 이렇게 부른다)은 스니드보다 어려운 일을 해낸 셈이다.
미LPGA에서는 베스 다니엘(미국)이 2003년 캐나다여자오픈에서 46세8개월29일로 우승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구옥희가 2002년 마주앙오픈에서 세운 45세8개월3일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여자보다 남자의 나이가 많은 것을 보면 골프에 관한 한 나이가 들수록 불리한 쪽은 여성인 듯싶다.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갈 만한 파문이 하나 있다. 바로 ‘김정일 황당 스코어 해프닝’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2년생이니 현재 63세다. 11년 전 94년이니까 당시 52세. 뭐 믿거나 말거나 식이지만 호주의 <파이낸셜리뷰>라는 언론이 평양골프장 직원의 말을 인용,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김정일)께서 첫 홀 이글을 잡고, 이후 다섯 개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등 한 라운드를 34타로 끝내셨다”고 보도해 세간의 실소를 자아냈다. 이것이 두고두고 회자됐고, 지난해에는 뒤늦게 미국의 <뉴욕타임지>가 이를 10년 만에 다시 거론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사람이 유난히 강한 최연소 기록도 살펴보자. 미PGA 최연소 기록은 94년 전인 1911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조니 맥더모트의 19세10개월. 미LPGA는 52년 사라소타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말린 해기의 18세14일이다. 모두 반세기가 넘은 태고적 기록이다.
반면 한국은 남자의 경우 김대섭이 98년에 17세2개월의 나이로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을 제패했고, 여자는 이선화가 2001년 MC스퀘어오픈에서 15세3개월15일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둘 다 미국 기록을 훨씬 능가하고, 또 최근 기록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2003년 미국아마추어전국대회를 최연소로 우승한 재미교포 위성미(16·미셸 위) 등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울 한국선수가 즐비하다는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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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6.02.22 11:20: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