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북지역 ICT 제조업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ICT 제품 수요에 부응하도록 경북지역 ICT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경북은 경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하 ICT제조업)의 생산집적지로서 특히 경북지역 수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경북지역 총수출중 전자전기제품 비중은 56.2%이며 전자전기제품중 ICT제품 비중은 87.2%에 달한다.
경북지역의 ICT제품 수출은 2013년 이후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지역사회에서는 수출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들고 있다.
그러나 수출구조의 주요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북 ICT제품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ICT제품 수출 변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경북의 경우 반도체 증가가 미미하고 ICT제품중 제1위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의 수출도 최근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북지역 ICT제조업의 수출변동 요인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 경북 ICT제품 수출은 우리나라(경북지역 제외)의 해외직접투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경북지역 자체 투자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아시아 11개국에 대한 ODI 대부분은 경북이 아닌 경기 등 여타지역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들 지역의 아시아 11개국에 대한 ODI는 경북지역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중간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면 경북지역 자체 ODI는 경북지역 ICT제품 수출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자체 ODI의 경우 중간재 수출확대 효과와 더불어 국내 ICT기업의 경북지역 투자나 완제품 수출을 대체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동시에 주기 때문이다.
ODI 이외에도 수출상대국의 GDP 증가, 수출상대국가의 대미달러 환율상승은 경북지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CT 제조업의 수출가격 및 원-달러환율의 상승은 아시아 11개국에 대한 경북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경북 ICT제조업의 수출감소는 최근 ICT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증가와는 크게 관계가 없으며 대신 최근 우리나라 ICT제조업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낮은 비중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따라서 경북지역 ICT제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ICT제품 수요에 부응하도록 경북지역 ICT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수출이 위축되고 있는 홍콩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한 수출확대 전략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ilyodg@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