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홍명보’ 못 만날 뻔했다
▲ 고대 OB팀과 PSV에인트호벤과의 친선경기에서 오랜만에 만난 히딩크(왼쪽)와 홍명보. | ||
★무임승차한 고대와 PSV 경기
이번 피스컵대회의 최고 해프닝은 뭐니뭐니해도 고대OB팀과 PSV에인트호벤과의 친선 경기였다. 2회대회의 총괄 대행을 맡았던 한 스포츠마케팅 회사가 준비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자 조직위와 결별을 하게 됐는데 그후 그 회사의 사장인 N씨가 축구 인맥을 동원해서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 고대 OB축구팀과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팀과의 친선 경기를 기획하게 된 것.
그러나 대회 일정상 고대팀과의 친선 경기는 한 마디로 ‘무리’였다. 그러나 조직위의 사정 거리 밖에서 이 경기는 계속 준비가 됐고 급기야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성남 일화의 구단주이자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인 곽정환 회장을 따로 만나 도와달라는 사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12일 PSV팀이 귀국하자마자 바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르려던 계획이 피스컵 조직위와 운동장 사정, PSV팀의 피로 등을 고려해 13일 인천문학경기장으로 장소와 날짜가 변경된 것이다.
대회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조직위 내부적으론 대회 개막전 ‘무임승차’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고대측의 행동에 대해 반발이 굉장히 심했다. 끝까지 경기가 개최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결국 고대의 배팅에 PSV가 넘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계권료의 몰락
2년 전 피스컵 1회 대회 때는 SBS에서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하며 조직위측에 총 38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직위에선 1회 대회때 보다 약간 상승된 약 40억원의 중계권료 수익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조직위측의 반응에 공중파 방송3사에선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2년 전 SBS가 피스컵대회를 중계하면서 엄청난 적자를 봤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결국 MBC와 SBS스포츠, KBS스포츠, PSB 등이 경기를 나눠 중계하기로 결정했고, 한 경기당 중계권료가 약 1억원 정도까지 내려가는 ‘덤핑’ 중계권료를 책정하기에 이르렀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초청팀에는 1회 대회 때보다 더 많은 초청비를 주고 팀을 데려온 반면 중계권료는 1회 대회때의 절반도 안 되는 탓에 조직위로선 엄청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