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11일 개원 32년 만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친환경 공간으로 재탄생한 곰 방사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곰 방사장은 기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잔디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흙으로 교체됐다. 물을 좋아하는 곰을 위해 물놀이장과 벽천도 조성되는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변신됐다.
경사진 방사장의 높낮이를 조정, 곰이 활동하기 편한 평지가 확보됐고, 대형나무 식재와 평상 설치로 그늘공간이 마련돼 곰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조성됐다.
방사장 면적도 기존 방사장의 벽체 일부를 철거하고 곰 탈출 방지용 해자 일부를 메워 기존 방사장 면적이 960㎡에서 1,225㎡로 약 26.7% 커졌다.
오르기를 잘하는 곰의 야생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나무기둥과 큰 돌이 설치되는 등 곰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서식환경이 조성됐다.
곰은 생태적으로 서늘한 환경과 물을 좋아하며 청각이 매우 예민하고 시각과 후각도 발달한 동물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32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은 몸집이 작아 나무를 잘 타고 수영도 잘한다는 게 서울대공원 측의 설명이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 평상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시설과 조망데크, 포토존이 설치됐고, 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근접관람대와 곰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몰래관람대가 추가로 들어섰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과거 ‘동물은 단지 먹이고 오물을 치워주면 된다’는 식의 수동적인 사육 공간에서 동물의 자유로운 행동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공간으로 재탄생 됐다”며 “새 봄을 맞아 고품질의 관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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