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하는 것도 어렵고 소중하지만 우승 후를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하느냐도 중요하다. 지난해 김주연이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후속타’를 못 치고 있는 이유가 이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우승은 순간이고 투어는 계속된다’가 어쩌면 세리의 신념일지도 모른다. 즉 우승의 기쁨은 잠시 즐길 뿐 선수는 또 다른 대회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꾸리고 비행기를 타고 또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 놓이는 것이다.
세리는 우승에 들뜨지 않았다. 짐을 싸서 골프장을 나오는 순간 다시 긴장의 끈을 조였고 지독히 연습에 몰두했다. 그러나 주연이는 우승의 기쁨을 너무 오래 가져 갔다. 우승 후유증이라고 할 만큼 우승했다는 사실에 집착한 까닭에 다음 대회에서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걸 컨트롤해주는 사람이 부모다. 딸이 다음 대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자들의 접근이나 이런저런 행사 참석 요구를 거절해줘야 하는 게 부모의 몫이다. 우승의 기쁨은 딱 5분만 즐겨라. 그 기분을 오래 가져간다면 다음 대회의 예선 때 컷오프되기 십상이다.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