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의 기적…세계적 관광명소 거듭난다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가 광명동굴에서 선보인다. 전시관 상량식 모습.
양기대 광명시장은 “1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갱도 7.8km, 깊이 275m의 버려진 폐광에서 관광객 150만 명이 찾는 창조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광명동굴이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새로운 가치의 재발견’ 사례”라며 “광명동굴을 세계가 주목하는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 뒤 “가학 근린공원을 조성해 광명동굴을 문화예술 융복합창조관광지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문화관광명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광명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연일 국내외에 관심을 받고 있는 광명동굴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광명시는 지난 1972년에 폐광돼 버려진 채 방치된 가학광산동굴을 2011년 1월 매입해 동굴 예술의 전당, 와인동굴, 각종 조형물과 공연행사 등을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만들어 지난해 4월 유료로 재개장한 뒤 100만 명 이상의 유료 관광객과 40억 원 이상의 시수입, 일자리 217개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경기도가 개최한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대상인 굿모닝상을 수상해 특별조정교부금 100억 원을 지원받았다. 최근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광명동굴을 방문해 “버려진 폐광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돼 최고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양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광명동굴의 매력은 버려진 것을 되살려낸 관심과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크다.
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가고 있는 광명동굴은 올해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를 포함해 관광객 150만 명에 시 수입 100억 원, 일자리 3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대만 등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의 언론인 및 여행사 관계자들의 광명동굴 팸투어는 물론 중화권 단체 관광객이 여행사 별로 매주 3~4회 정기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광명동굴 관광 상품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열리는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와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전시관 등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광명시는 올 1월부터 ‘광명동굴 글로벌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비 총 150억 원, 2017년 완성을 목표로 ‘선광장’ 복원과 근대문화역사체험관, 미디어 아트텍 조성 등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 프로젝트와 광명동굴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광명동굴의 세계화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지난 3월 10일에는 주관방송사로 SBS가 선정돼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전시회의 성공적 개최와 홍보를 위해 광명동굴 입구에 ‘광명동굴전’ 전시관을 짓기로 하고 13일 상량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광명동굴은 토양오염 정화 등 재생사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용 제막식 장면.
‘광명동굴전’ 전시관은 국내 삼성미술관 리움의 현대미술관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아 지상 1층, 연면적 862.99㎡ 규모로 지어져 ‘라스코 전시회’ 행사가 끝난 뒤 광명시 상설 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을 관광명소로서 가치만이 아닌 광명시 중심의 재생사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폐광이었던 광명동굴을 토양오염 정화 및 복원 사업을 벌인 끝에 지금의 테마파크가 자리할 수 있었던 것에서 시작한다. 공간 재창조는 물론 폐광 전 광부들이 마셨던 지하암반수를 그대로 마시고 있는 동굴 내 ‘광부샘물 시음 코너’가 관람객의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 광명동굴에 인접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버려진 폐자원으로 만든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해 업사이클링의 전국적인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적인 활용도와 관심이 광명동굴로 집중되고 있다. 양 시장은 최근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들을 잇따라 만나 학생들의 체험학습 관람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양 시장은 “버려진 폐광을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이자 창조경제의 롤 모델로 되살린 광명동굴과 폐자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업사이클아트센터, 폐자원을 열로 재생시키는 자원회수시설을 소개하고 이들 시설이 학생들의 생생한 체험학습 현장이자 미래의 꿈을 그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교육감들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라스코동굴벽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뜻 깊은 교육체험이 될 것이다. 광명동굴과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그 자체가 매우 교육적 의미와 가치가 높다”면서 “학생들의 많은 관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구석기시대 인류의 위대한 예술작품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를 최첨단 팩시밀리 기술로 실물과 똑같이 재현해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상과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랑스의 장 누벨이 디자인한 건축 및 모던 아트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평생 단 한 번의 기회인만큼 국내외 관광객과 관계자들의 이목이 이미 ‘폐광의 기적’이자 창조경제의 메카인 광명동굴로 쏠리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