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대통령) 가면 벗겨지니 추악한 얼굴”…왜곡·중립성 논란 심각 우려
[세종=일요신문] 김병국 선임기자 = 전교조가 교육용으로 발간한 ‘4·16교과서’에 대해 교육부가 국가관, 교육적 적합성, 사실왜곡 등을 중점 사항으로 분석한 결과 교육자료로서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5일 교육부는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히며 시도교육청에 각 학교현장에 활용되지 않도록 하라는 공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4·16교과서는) 정부, 국회, 경찰 등 국가 기관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내용을 제시해 학생들의 건전한 국가관 형성을 심각히 저해할 우려가 높다”며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주장, 특정 언론 및 단체 관련 자료의 제시가 과다하다”고 설명했다.
초등용 교과서에서 문제시 된 부정적 국가관에는 “노동자들의 삶과 권리를 유린하고, 힘없고 가난 국민들에게 탄압과 폭력만을 일삼고 있다”, “이 정권은 4·16 참사의 진상규명마저 폭력적으로 방해하고 국민의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교육부는 또 교과서에서 제시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동화에서 ‘아름답던 얼굴에서 가면이 벗겨지자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여왕’을 보여주고, 이어 ‘2014년 5월10일 눈물을 흘리는 박 대통령’을 서술함으로써 동화 속의 여왕을 통해 대통령이 연상되도록 유도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교과서에 직접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할 국회와 사건 책임 당사진 정부는 오히려 집요하게 방해하고 반대하고 있다”, “(세월호 관련자들은)아직 아무도 벌을 받지 않았다” 등과 관련된 교과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과장, 왜곡된 서술이 포함돼 교육자료로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등 교과서에도 객관적 사실 위주보다는 의혹과 주장을 중심으로 기술되거나,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4·16교과서’를 활용해 가치 판단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정치적‧파당적‧개인적 편견이 포함된 편향된 시각을 심어줘서는 안된다”라며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법령 및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는 교육부의 이러한 조치에 반발해 4·16 교과서를 활용한 공동수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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