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안동시는 안동의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된 4D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웹툰, 뮤지컬, 오페라, 마당극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2억2000만원을 들여 안동 지역 아동문학가 故 권정생 원작의 단편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독일, 이탈리아 등 총 8개국과 국내 방송사 등에 판매됐다. 단편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안동시가 6억2000만원, 민자 12억원을 포함해 총 24억원을 투자해 TV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엄마까투리. 이미지=안동시 제공
이 시리즈는 원작의 작품성을 살려 도꼬마리, 작약꽃 등 아름다운 자연까지 가미해 가족애와 우정 등 밝고 따뜻한 스토리로 진일보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편당 5분씩 총 52편의 에피소드로 올 하반기부터 EBS를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에서는 자체 제작한 두 편의 4D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원이엄마 미투리. 이미지=안동시 제공
4D로 제작한 ‘미투리’는 정상동 택지 개발 시 발굴된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를 소재로 부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인 하회마을, 봉정사, 국화밭 등의 배경을 고화질 영상으로 가공해 지역 관광홍보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고창전투4D (왕건). 이미지=안동시 제공
‘고창전투’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결정적 계기가 된 병산전투를 모델로 안동의 역사, 문화, 전설 등 독창적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으며, 안동이라는 지명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입체영상관에서 매 시각 마다 교차 상영하고 있으며, 단체 관람객 요청이 있을 경우 상영 일정을 조정해 편의를 돕고 있다.
안동의 숨은 이야기와 전설 등을 소재로 한 웹툰도 지역 만화작가 육성과 함께 콘텐츠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웹툰 제비원이야기. 이미지=안동시 제공
안동시의 웹툰 사업은 지난 2013년 시작해 4년째를 맞았다. 첫해는 이천동 제비원 전설을 바탕으로 한 주호민 작가의 ‘제비원이야기’가 네이버를 통해 연재되면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둘째 해에 연재한 ‘궁 외전, 별신의 밤’은 드라마로도 리메이크 된 박소희 작가의 원작을 모티브로 하회마을에서 펼쳐진 로맨스물로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서적으로도 출간됐다.
웹툰 별신마을 각시. 이미지=안동시
지난해 10월부터 포털 다음(Daum)을 통해 금요웹툰으로 연재된 ‘별신마을 각시’는 지난 25일 성황리에 마쳤다. 안동으로 수학여행 온 여고생이 요괴가 사는 별신마을에 들어가 생긴 일을 다룬 24부작 판타지물로 제작됐다.
올해도 시는 지역의 만화작가를 발굴·육성하고, 포털사이트 웹툰 연재를 위해 1억원을 투자한다.
다음 달 지역 만화작가를 대상으로 2편 정도를 공모해 포털 다음을 통해 웹툰 연재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는 지난해 두봉 주교의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하회 옥연정사를 HMD용 VR콘텐츠로 제작했고, 올해는 유교 정신과 ICT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에 전시할 계획이다.
안동 문화와 역사를 스토리텔링 한 뮤지컬과 오페라, 마당극도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지역 문화자원과 인물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등이 5편에 이른다.
뮤지컬 왕의나라. 사진=안동시
안동과 대구에 이어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는 뮤지컬 ‘왕의 나라’는 추석 연휴 동안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 온 고려 제31대 공민왕과 왕비 노국공주에 얽혀 있는 역사적 스토리를 소재로 창작된 뮤지컬이다.
뮤지컬 원이엄마. 사진=안동시 제공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부부 간 애틋한 사랑을 그려,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뮤지컬 ‘원이엄마’도 6월 쯤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의 빼어난 절경을 활용한 국내 최초 수상 실경 뮤지컬‘부용지애’도 여름휴가 성수기인 8월 초에 부용대 앞에서 공연된다.
수상실경 뮤지컬 ‘부용지애’. 사진=안동시 제공
퇴계선생과 두향의 사랑을 그린 ‘퇴계연가’는 7월부터 8월까지 안동댐 개목나루에서 상설공연 될 예정이다.
또 전통시장 상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마당극 ‘신웅부전’도 9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유교와 불교, 민속 문화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콘텐츠로 재 생산돼 문화융성 시대를 맞아 안동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상상력이 창작으로, 창작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분야 창업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을 들여 아이디어 발굴에서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창업까지 지식기반형 콘텐츠 코리아 랩 사업을 전개하고, 유교문화를 ICT와 융합해 새로운 콘텐츠로 제작하는 사업도 적극 지원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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