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진해운.
한진해운은 영국 현지의 부동산 투자회사에 런던사옥을 4035만 파운드(666억 8926만 9500원)에 매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의 0.7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런던사옥은 지난 2월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인수에 따른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가 풀려 현금화가 가능해진 자산 중 하나다. 이에 따라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돼왔다.
한진해운은 해운업계의 장기침체에 따라 연내 부채비율을 400%까지 낮추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매진 중이다. 한진해운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차입금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3월 1952억 원, 4·6월 2636억 원 등 상반기에만 모두 4500억 원 수준이다.
이에 한진해운은 런던사옥 처분에 이어 상표권도 매각했다. 한진해운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록 해외 상표권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넘겨 1100억 원대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어 터미널 및 자사주 등 자산 매각과 비용절감 방안을 포함한 1조 원대 추가 자구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일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한 것까지 더하면 약 4000억 원대의 현금이 확보, 현금 유동성 위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