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자녀 부탁으로 억지로 떠맡아”...양육 수고비는 평균 28만 3000원
경북도(도지사 김관용)는 ‘할매할배 소비트렌드조사(손자녀돌봄관련)’를 실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에서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경북의 현실을 고려하고 세대간 이해를 돕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24일까지 포항 등 주요도시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된 의성, 군위 등 9개 시군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 손자녀 양육여부, 주된 경제소득원, 소비지출변화, 개인을 위한 소비실태 등을 분석했다
이번에 실시한 ‘할매할배 소비트렌드조사’는 경북의 할매할배 중 내 자녀의 자녀까지 양육하겠다며 육아스쿨을 다니는 그룹(A그룹)과 그동안의 수고로 충분하다며 손자녀 양육을 원하지 않는 그룹(B그룹)의 구분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손자녀 양육의사에 대해 응답자의 61.1%가 ‘손자녀를 돌볼 의사가 없다’고 답했으며 경제적 혜택 제공시 양육의사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0.7%가 ‘손자녀를 돌볼 의사 없다’고 응답했다.
실제 양육부탁을 거절한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13.6%만이 ‘거절한 경험이 있음’으로 답했고 손자녀를 돌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의 부탁이라 할 수 없이 돌보고 있다’는 응답이 45%를 차지했다.
‘최근 소비지출이 1년 전 대비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의 경우 손자녀 양육의사가 없는 응답층과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응답층에서 소비지출 증가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손자녀를 키우면서 경제 및 소비생활에 키우기 전보다 더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71.5%가 ‘도움이 안 됐다’고 응답했다.
한편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질문으로 노년층에 가장 필요한 제품에 ‘건강관련 보조용품(46.5%)’, 가장 필요한 서비스에 ‘문화여가활동지원서비스(40%)’로 나타났다.
경북도 이강창 민생경제교통과장은 ”향후 노년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강관련 보조용품과 문화여가활동지원서비스 관련 고령친화산업을 적극 육성해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창현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