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먼저 만들고 목표 세워라
이봉주가 훈련을 등한시하고 팀에서 겉돌 때는 제자에 대한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제자의 간절함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봉주를 배려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오 감독은 “마라톤은 인스턴트가 될 수 없다”면서 “다른 종목과는 달리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훈련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직하게 훈련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
오 감독 또한 제자가 멋진 마무리를 하길 소원한다. 마라톤은 나이 먹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고 욕심을 낸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이봉주의 의지를 꺾을 생각은 없다. 단 이런 충고는 꼭 해주고 싶다. 뛰려면, 목표를 이루려면,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그 다음 목표를 내세우라는 진심 어린 충고 말이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