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일 홈경기 후 인터뷰 하는 이영표. | ||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이영표의 가치가 잘 나타났다. 오른쪽 윙인 애론 레넌과 비교하면 레넌은 화려한 돌파가 있지만 수비에서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영표의 적절한 공수 전환이 팀을 위해서는 더 필요한 듯하다.
이영표가 레넌에게 수비 자리를 잡아주는 장면이 여러 번 있었지만 레넌이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았다. 하긴 마틴 욜 감독이 뭐라 하는데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레넌이니 못 들은 척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지사. 그래도 베컴을 밀어내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한 레넌이 이영표의 말은 잘 듣길 바랐다.
이날 이영표는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슈팅을 날려 골 기회를 놓쳤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도 아깝다며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초반 골을 잡아낸다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리그 개막전에서 볼턴에게 2-0으로 패했던 토트넘은 홈 개막전 상대로 만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시종 압도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아무래도 챔피언십에서 올라온 셰필드가 전력이 약한 이유도 있지만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이 선수들의 투지를 더 높인 듯 보였다. 이 경기에 앞서 셰필드는 홈 개막전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겨 역시 홈경기가 마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
이영표도 팀승리에 기분이 좋은 지 시종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항상 긍정적인 성격이라 무슨 일을 해도 잘 될 것 같은 선수다.
불과 일주일 전인데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이영표 주위에서 벌어졌다. 이영표가 대표팀에서 마음을 추스린 후 토트넘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