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4년 만에 호주 대표 ‘초고속’
▲ 이원준은 이미 호주에서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하면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이름을 날렸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 | ||
골프를 시작하자마자 첫 5게임에서 핸디 22를 받은 이원준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보기 플레이어(Bogey Player)가 됐고, 싱글 실력을 갖기까지는 불과 8개월이 소요됐다. 꾸준히 실력을 늘린 이원준은 2003년부터 호주 아마추어 골프를 석권하기 시작했다. 소속 클럽(Ashlar Golf Club)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쳤다하면 코스 기록을 세웠고 각종 호주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다.
2004년에는 프로대회에 초청받기 시작했다. 특히 NSW오픈에서는 피터 로나드 등 세계적인 프로들과 자웅을 겨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05년부터는 한국(삼성베네스트오픈)과 일본의 프로대회(일본오픈 베스트아마 11위)에도 초청을 받아 그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이해 영국왕립골프협회가 산정하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원준은 2006년 11월 프로행을 선언할 때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이원준은 2006년에도 SK텔레콤오픈(공동 9위 베스트 아마), 가평베네스트오픈(준우승)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11월 프로 데뷔 후 일본투어 3개 대회에 연속 초청받아 인상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190㎝ 93㎏로 ‘빅이지’ 어니 엘스를 연상시키는 당당한 체구(발사이즈가 305㎜). 부친 이찬선 씨는 시드니에 폭 1m 길이 6m의 초미니 시계방을 운영하며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아들의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은행 빚까지 얻으며 적극 후원해왔다. 이제 LG전자와의 초대형 계약으로 돈 걱정 없이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유병철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