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밖에서도 ‘무적’
유 감독이 이처럼 일찌감치 농구 지도자로 큰 인기를 누린 이유는 바로 ‘성품’ 때문이다. 보통 스타들은 성격이 까다롭다. 하지만 유 감독은 “선수 프런트 심판 KBL 미디어 등 유재학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인 관계가 원만하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없는 것도 아니다.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장악력이 뛰어나다. 언론은 이를 ‘무적(無敵) 유재학’이라고 표현했다.
유재학 감독의 ‘무적’과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농구 기자들 사이에서 유재학은 ‘조지면(비판하면)’ 안 되는 대상이었다. 누가 특별히 정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신세기 빅스 시절 몇 시즌 동안 계속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때 한 신참 농구 기자가 ‘유재학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쫓겨나게 됐다’는 기사를 썼다. 틀린 내용은 아니었지만 대상이 유재학이었기에 문제가 됐다. 해당 기자는 눈총을 받았고 많은 기자들이 ‘유 감독 보호’에 나섰다. 결국 유 감독은 보란 듯이 재계약했다.
유병철 객원기자 einer6623@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