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언론 전위부대 어디든 통한다
▲ 이백만 홍보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 ||
청와대 직제상 홍보수석실은 비서실장 직속으로 홍보기획, 국정홍보, 국내언론, 해외언론, 대변인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정홍보 역할이 주 업무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 홍보수석실의 업무영역은 단순히 홍보 역할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청와대 브리핑’과 ‘국정 브리핑’이라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국민 직접 홍보 및 선전활동을 펼치고 있고 △언론보도 대응 총지휘 △야당에 대한 비판 등을 통한 대야 투쟁 △각 부처와 부처 고위관계자 언론 인터뷰 조정 등의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보수 언론과의 갈등이 참여정부의 핫 이슈로 떠오르며 이를 전담하는 홍보수석실은 각 부처의 홍보 업무에도 손을 대는 등 위세는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역할이 확대 되면서 관련 부서의 인사 문제도 ‘협의’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의 홍보수석실이 역대 정권과 비교할 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홍보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엄호가 홍보수석실을 ‘대통령 특명수석실’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업무 특성상 홍보수석실의 ‘회전문식’ 인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 이백만 홍보수석은 국정홍보처 차장 출신이고 안영배 국정홍보처 차장은 국정홍보비서관과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이 홍보수석 출신이라는 점도 홍보수석실이 파워 집단으로 성장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보수석실은 그동안에도 여러 사고를 통해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03년 6월에는 2급 비밀인 국가정보원 실·국장 사진을 홍보수석실 직원이 외부에 유출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고, 2004년 7월에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성적 패러디물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장시간 방치해 정쟁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불미스런 일도 속출했다. 지난 3월에는 홍보수석실 행정관이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고, 4월에는 또 다른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전 직장동료에게 폭력을 휘둘러 면직되기도 했다.
급기야 ‘유진룡 파문’이 불거지면서 홍보수석실 관계자가 “배 째드리죠”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며 홍보수석실은 초미의 주목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