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심판 “우리는 3D 업종”
그러나 조종규 심판원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심판 공채 시험에 합격하면 대개 2군에서 5년 정도 활약해야 1군으로 승격될 수 있다. 1군과 2군 심판의 연봉 차이는 천차만별이지만 흔히 20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그렇듯, 심판들도 어떻게든 1군 무대에 서기를 원하는 게 당연하다. 연봉은 물론, 출장 수당 등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2군의 저연차 심판의 경우 2000만 원에도 못 미친다. 1군 팀장급은 경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6000만 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군에 있는 저연차 심판원들은 적은 연봉에 고된 낮 경기를 진행하며 전국을 돌기 때문에 “우린 3D 직군에서 일한다”며 자조 섞인 말을 하기도 한다.
과거 연공서열식 진급에 정년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올해부터 달라졌다. 1군에서 3차례 명백한 오심을 할 경우 2군으로 강등되며 2군에서 2년간 1군 승격이 되지 않을 경우 심판복을 벗어야 한다. 또 2군에서도 3년 단위로 최하위 고과를 받은 심판은 면직될 수 있다. 이 같은 KBO의 새로운 규정을 놓고 “특정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심판진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