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명장 연봉 고급차 아파트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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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범근 감독 | ||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감독들의 연봉을 묻는 질문에 모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남들이 ‘진실’을 밝히지 않는데 우리만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고 “감독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며 ‘알 만한 사람’이 그걸 왜 묻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소속팀 감독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다른 팀 감독들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정보에 따르면’이란 전제를 달고 K리그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우선 FC서울 셰뇰 귀네슈 감독이 이것저것 다 합해 1년에 80만 달러(약 7억 421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매출액 기준 100대 국내 상장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100대 기업 임원(사내 등기이사로 제한) 한 명의 평균 연봉을 5억 3840만 원으로 밝힌 걸 감안할 때 귀네슈 감독의 연봉은 대기업 임원 수준인 셈이다.
K리그의 한 단장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관련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전남 드래곤즈 허정무 감독이 제일 많이 받고 그 다음이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서울 귀네슈 감독 순인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순수하게 연봉으로만 따지면 허정무 감독도 5억 원까지는 못 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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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네슈 감독 | ||
K리그 구단의 한 홍보팀장은 “2005년 기준으로 1년 예산이 가장 많은 상위 3개 팀이 서울(350억 원), 수원(320억 원), 울산(280억 원)이었는데 서울과 수원 감독은 모두 4억 원 이상 받지만 K리그 최고령 지도자인 울산 김정남 감독은 3억 원도 못 받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더욱이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작년에 받던 연봉에서 20%가 깎인 걸로 안다. 우승을 하면 20%를 돌려받기로 했는데 올해 울산의 우승이 힘들어진 판이라 그냥 깎인 연봉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시민구단의 감독은 최근 연봉 2억 3000만 원에 플레이오프 진출 시 추가로 보너스를 받는 조건으로 구단과 계약했다. 차량은 그랜저TG(운전기사 없음, 차량유지비 사후정산)를 제공받았다. 이 구단과 비슷한 성적을 내는 한 지방구단은 집이 서울에 있는 감독에게 위 조건에 108.9㎡(33평형) 아파트(감독 혼자 기거)를 추가했다. 대신 차량은 그랜저TG보다 등급이 낮은 EF소나타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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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액 연봉자로 ‘추정’되는 귀네슈 감독은 대우 면에서도 다른 감독들을 능가했다. 그랜저TG, SM525, EF소나타가 대세인 가운데 귀네슈 감독만 오피러스(차량유지비 월 200만원)와 165㎡(50평형)의 아파트(경기도 구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관계자는 “명장을 데려오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며 “비행기로 이동시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호텔에 머물 때 주니어 스위트룸에 묵게 하는 건 기본이다”고 전했다.
전광열 스포츠칸 축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