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코디네이터’ 등 신직업 등장…‘귀르가슴’ ‘낮잠카페’ 등 이색서비스도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숙면을 돕는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요신문DB
수면과 관련해 최근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경제)’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불면증을 덜어주는 관련 용품 시장을 뜻한다. 수면침구를 비롯해 숙면 보조용품부터 스마트 수면안대, 스마트밴드 등 IT를 접목한 ‘슬립테크’까지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숙면을 위해 개인 맞춤 침구를 제안해주는 슬립코디네이터, 불면의 원인을 찾아 숙면을 돕는 슬립 테라피스트 같은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 침구전문기업 이브자리 관계자는 “쾌적한 수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슬립코디네이터를 활용 중”이라며 “수면 전문가를 양성해 현재 100여 곳의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가 1조 7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면산업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수면산업이 신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수면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일 “국내 수면산업 시장 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기능성 침구류 및 수면 유도제 개발·판매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람들이 숙면을 위해 점점 더 소비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여러 군데서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사람들이 익숙해 있는 침구류보다 숙면음료, 어플리케이션, 낮잠카페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고가 침구류 구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로 숙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 나선 결과다.
숙면을 원하는 사람들은 최근 ‘백색소음’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잠을 청하기도 한다. 백색소음은 일정한 주파수로 만들어진 소리로, 심신안정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빗소리, 자연소리, 공기정화장치 소리, 진공청소기 소리 등 다양한 백색소음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해 청취할 수 있다.
또 유튜브를 통해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한다. ASMR란 오감을 이용한 감각을 뇌에 직접 반영해 심리적인 만족감과 쾌감, 진정 효과를 만들어내는 심리안정 치료법으로서 ‘귀르가슴(귀+오르가슴)’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면과 관련해 이색서비스도 등장했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해먹이나 소파, 안마기계에 누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낮잠카페’가 대표적이다. 주로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에만 50여 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숙면요가, 숙면램프 등 숙면을 돕는 운동과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숙면을 원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여다정 인턴기자 yrosadj@ilyo.co.kr
‘미미카키 텐’을 아시나요? ‘미미카키 텐’은 귀를 파주는 가게를 뜻한다. 본래 <심야식당>으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작가 아베 야로의 데뷔작 <야마모토 미미카키 텐>(야마모토의 귀 파주는 가게)에서 유래했다. 아베 야로 작 ‘야마모토의 귀 파주는 가게’ 표지 국내에서 2012년 비슷한 업소가 들어섰다. 그러나 등장 초기와 달리 국내에서는 미미카키 텐이 점점 다른 목적의 업소로 변질돼갔다. 분리된 방에서 젊은 여성의 무릎 위에 누워 서비스를 받는다는 설정이 변태영업 쪽으로 흘러간 것. 일명 ‘귀청소방’으로 불리는 변종 퇴폐업소가 그것이다. [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