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되지, 실력 되지 “안되는 게 어딨니”
▲ (왼쪽부터) 전민정, 김은혜, 나혜원. 연예인 뺨치는 미모와 실력을 뽐내며 겨울 코트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얼짱 여자 선수들. 올해도 그녀들의 대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제공=흥국생명 배구단, GS칼텍스 배구단, WKBL, 신한은행 농구단. | ||
여자 배구계 얼짱 선수 중 최고의 인기 선수는 전민정이다. 귀여운 마스크에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전민정은 연예계에 진출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미모를 인정받고 있다. 전민정과 함께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황연주도 ‘동안’으로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주인공.
농구계에서는 탤런트 임은경을 닮은 김연주가 전민정 못지않은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원조 얼짱선수로 불리는 신정자를 비롯해 김은혜 변연하 등은 농구잡지 표지를 장식하면서 모델을 능가하는 미모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선수들의 미모는 연예계에서도 탐을 낼 정도다. 최근 얼짱 선수들이 인터넷상에서 많은 화제를 뿌리자 몇몇 매니지먼트에서 눈독 들이고 있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 실제로 몇몇은 연예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박은진이 대표적. 그는 “지금보다 더 말랐을 때 모델 제의를 받았는데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리포터 등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운동밖에 모르고 살아온 터라 연예계 진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수들의 수명이 매우 짧기 때문에 은퇴 후에는 고려해보겠다는 의견은 상당수 있었다.
배구의 지정희는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지면 조금 당황스러울 것 같다”며 “여자 선수들이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것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만약 제안이 온다면 깊게 생각은 해볼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왼쪽부터) 박은진, 한유미, 황연주. | ||
그러나 선수들은 실력이 아닌 외모로 먼저 평가받는 부분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얼짱’이라고 해서 외모를 가꾸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건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지름길이기 때문. 몇몇 선수들은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실력보단 외모부터 평가된다며 서운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너무 착해보여서 시합할 때 마이너스”라는 나혜원은 그나마 나은 편. 남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전민정은 “신입생 때 얼굴만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우울했다”고 고백했고, 지정희도 “외모만 신경 쓴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얼짱 선수가 겪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은진 역시 “공주처럼 운동한다”는 얘기에 속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농구계의 얼짱 김은혜는 “남들과 똑같이 해도 외모적으로 매스컴을 타다보니까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며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외모가 부각돼 오히려 안티 팬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