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시계에도 운동 시간은 있다
“저희 또래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군대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막군(일반군대)을 가면 다시 운동을 하기 힘듭니까?”
김유택 해설위원은 먼저 웃음부터 터뜨렸다. 그리고 대화가 이어졌다.
“아니 너는 군대에 안 가잖아. 뭐야 쑥쓰러움이 많은 애들을 대신해서 니가 대표로 질문하는 거니?”
“아니요. 저 군대 가는 데요?”
한국인 첫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어로 2008년부터 한국프로농구에 뛰어든 하승진은 군대에 가야한다. 85년생으로 지난 2004년 징병 신체검사 때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K-1의 최홍만(28·218cm)이 2008년이나 2009년에 병역을 치러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승진은 프로선수의 공익근무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했다. 한국프로농구를 거쳐 NBA 재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까닭에 병역을 치르면서도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상무에 가면 통제된 생활을 해서 그렇지 운동에는 지장이 없다. 공익도 구단훈련장 근처에서 근무하면 퇴근 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김유택 해설위원의 설명에 하승진의 표정이 다소 밝아졌다. 군복을 입고 소총을 맨 하승진의 모습, 상상만 해도 진기한 느낌이 든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