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톨맘 서포터즈 홈페이지 캡쳐
2013년 8월 옥시의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은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산성도(pH) 기준을 위반하면서 제품의 전량 회수와 환불조치가 결정됐다. 그러나 환불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옥시로부터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옥시는 그 후 2013년 12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를 대상으로 ‘데톨맘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월 활동비 30만 원과 제품을 지원하고 최우수 활동자에게는 500만 원의 자녀장학금을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한 블로거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건이 좋아 지원했다가 가습기 살균제와 데톨 주방세제 환불조치 사건을 알게 된 이후 활동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뒤늦게 사건을 접하고 서포터즈 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 자리에 다른 블로거들이 추가모집 돼 서포터즈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됐었다”고 덧붙였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또 다른 블로거는 “옥시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3년 정도 매년 반복해 데톨맘 서포터즈를 모집했다”면서 “옥시가 계속 꼼수를 부려 광고를 해대니 모르는 사람들은 무심코 구매해 사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옥시는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여러 번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옥시는 미흡한 조치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데톨맘 서포터즈’의 경우에도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만 몰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다정 인턴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