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호-기성용-이상헌 선정 “더 많은 스타 플레이어 탄생하길”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할 K리그1이다. 예년과는 사뭇 다른 순위표의 분위기가 흥미를 자아낸다. 장기간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이상윤 해설위원은 11라운드까지의 경기를 살펴보고 리그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자신만의 베스트11 라인업을 선별했다.
이 해설위원은 11라운드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로 황인재(포항)를 꼽았다. 그는 "리그 1위 팀의 골키퍼다.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비진에는 완델손(포항), 황석호(울산), 원두재(김천), 설영우(울산)까지 4명을 나열했다. 특히 황석호에 대해 "파트너가 바뀌는 가운데에도 안정적인 활약 보여주고 있다. 킥도 좋고 수비력도 좋더라. 제공권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미드필드에는 기성용(서울)과 정호연(광주)을 추천했다. 그는 기성용을 이야기하며 "지금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더라"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전력에 도움이 안된다는 평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가진 능력이 좋은 선수지 않나. 베테랑이라고 해서 대충 뛰는 것도 아니다. 김기동 감독이 말하기를 팀 내에서 프로 의식도 가장 높은 선수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로는 이동경(울산)과 정재희(포항)를 꼽았다. 이 해설위원은 "이동경은 축구에 눈을 뜬 것 같다. 김천으로 가게 됐는데 정정용 감독은 복 받은 사람이다(웃음). 정재희는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원래 장점인 성실함과 스피드에 힘이 더해진 느낌이다. 몸도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리그 MVP로도 정재희를 지목했다.
주민규(울산)와 이상헌(강원) 2인을 현재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은 이상윤 해설위원이다.
"이상헌 같은 2선 자원이 현재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 중앙 포워드 포지션 선수들이 골 가뭄을 앓고 있다. 주민규도 전보다 골 수가 적다. 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좋다. 버텨주는 움직임 좋고 찔러주는 패스도 아직 날카롭다.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골은 자연스럽게 채울 것이다."
리그가 중반부로 접어들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으나 이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득점 순위 상위권에 이동경, 정재희, 이상헌 모두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서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길 바란다. 리그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현재까지 한 가지 아쉬움을 꼽자면 제시 린가드(서울)의 활약이 적다는 것"이라며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서 지금까지 좋은 리그 분위기에 불을 붙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