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아메리카여
조사결과 국민들은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할 국가로 미국(58.1%)을 꼽았다.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할 국가로 미국에 이어 중국(18.8%) 북한(13.2%) 일본(6.5%) 러시아(3.4%) 순이었다.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북한을 꼽은 비율이 4.8%에 불과했고 20대에서 40대까지는 상대적으로 중국,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한국에 가장 위협이 될 주변국은 미국(26.2%) 중국(25.8%) 북한(24.0%) 일본(22.1%) 러시아(1.8%) 순이었다. 미국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이 가장 가까이 지내야하면서도 조심해야할 국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최근 불거진 역사왜곡과 그에 따른 동북공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위협국가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대는 중국(31.3%) 미국(26.3%) 북한(22.6%) 일본(16.5%) 순, 30대는 일본(35.5%) 중국(30.7%) 미국(19.0%) 북한(13.8%) 순, 40대에서는 일본(30.0%) 북한(26.9%) 미국(24.5%) 중국(17.2%) 순이었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할 경우 우리나라는 어느 쪽을 지원해야 하나’ ‘일본과 북한이 전쟁을 할 경우 우리나라는 어느 쪽을 지원해야 하나’라는 도발적인 질문도 던졌다. 북한-미국 간 전쟁이 난다면 미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42.4%로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 28.1%보다 더 많았다. 특이한 것은 남성의 경우 미국 지원(49.9%)과 북한 지원(23.8%)이 큰 차이를 보였으나 여성들은 미국지원(35.2%)과 북한지원(32.3%)에 대해 비슷하게 답했다. 연령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본과 북한이 전쟁을 할 경우에는 북한 지원(65.2%)이 일본 지원(13.1%)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이 신사참배와 독도문제에 대한 강경자세로 일관해 대일감정이 악화된 결과이다. 50대 이상에서 북한 지원의 비율이 55.2%로 떨어졌으며 젊을수록 북한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 20대에서는 73.3%였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