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동고서 5·18민주화운동 계기수업
[광주=일요신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학생들에게 묻는다. 5·18 역사왜곡에 맞서 우리 학생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대동고 학생들이 답한다. “우리가 먼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장 교육감은 16일 1980년 5월 다수의 학생 희생자가 발생했던 광주 대동고를 찾아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18 민주화운동 계기수업를 실시했다.
수업은 학생들을 6개의 모둠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각 모둠별로 5·18 정신 계승을 위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 찾기’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5·18 때 죽은 아버지의 영정을 든 아이의 사진이 제시됐고, 장 교육감은 사진 속 아이의 사연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5·18의 배경과 전개 과정, 결과와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5·18 때 많은 광주 사람들이 도청을 지키기 위해 죽거나 다쳤고 당시에는 패배했다”며 “그러나 광주의 희생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앞당겼고, 결과적으로 광주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모듬별로 UCC 홍보영상 만들기, SNS를 통한 5·18 진실 알리기, 5·18 희생자 가족에게 편지쓰기, 5·18 역사유적지 탐방하기, 민주주의 사회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갖기 등 다양한 방식의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했다.
장 교육감의 마지막 정리로 수업은 끝이 났다. “2년 뒤부터는 여러분도 투표를 하게 됩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여러분들이 꼭 해야 할 실천은 기권하지 않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옳은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이날 수업에는 특히, 80년 5월 당시 대동고 3학년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고(故) 전영진 열사의 아버지 전계량씨가 참석했다.
전씨는 “대동고 학생들만 보면 하늘에 있는 아들 생각이 먼저 난다. 죽은 아들의 관 위에 ‘장하다. 내 아들아, 네가 못다 이룬 꿈은 반드시 아버지 해내겠다’고 썼다”며 “아들의 후배인 대동고 학생들이 항상 정의로운 마음을 가슴에 품고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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