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 에너지 부사장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완구 승산 회장이 보유 중인 GS주식 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날 허완구 회장의 맏손자이자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인 허아무개 군(16)이 이를 사들였다. 허 군이 매입한 지분가치는 18일 종가인 주당 5만 1200원으로 환산하면 15억3600만 원이다.
이에 허완구 승산 회장의 보유주식은 106만 8905주에서 103만 8905주로 줄어든 반면, 허 군의 보유주식은 80만 5341주에서 83만5341주로 늘어났다. 기준 가치가 400억 원이 웃돌아 허 군은 국내 미성년 주식부호 1위에 해당된다.
허 군의 지분매입으로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부자(父子)의 GS지분율도 올랐다. 허용수 부사장(4.47%)과 장남인 허 군(0.9%), 차남 지분율(0.36%)까지 합치면 GS 1대 주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4.75%)보다 0.98% 높으며, 지주회사 내 영향력은 사실상 더 클 것으로 보인다.
GS사옥
허 군의 지분 확대가 오너일가의 전형적인 ‘부의 대물림’이라는 지적 속에 허 군을 제외한 나머지 4세의 지분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 허씨 일가의 4세 중 허 군의 지분율은 5위에 해당하지만, 상위 4명은 모두 경영 일선에 활동하고 있어 미성년인 허 군 형제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허 군이 사실상 주주로서 역할이 유명무실한 만큼 허 군의 지분보유 등 미성년 자녀에 대한 고액의 주식 배당이 ‘편법 증여’ 아니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재계 관계자는 “허 군 등의 오너일가 자녀들에 대한 지분 매입과정에서 가족으로부터 주식 증여나 장내매수로 지분율을 높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이와 동시에 지분 상승으로 인한 고액의 배당금 외에도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허 군의 주식담보대출도 늘어났다며 결국 대출로 유동성을 확보해 지분확대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의 전형적인 과정”이라고 전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