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베이징!
드디어 베이징 하늘에 성화가 점화되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올림픽 취재로 그동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으며 올림픽 개막 3일 전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
일단 날씨와의 힘겨루기! 이른 아침에 선선한 기운을 느끼기 이전에 이미 후텁지근한 기운이 감돈다. 이곳 베이징은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덥고 습한 기운 때문에 10분 정도만 걸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이런 끈적끈적한 느낌은 늦은 밤까지도 계속 이어지다 보니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와 바깥 공기와의 온도 차는 약 10도가량. 그래서 IBC방송센터에서는 긴 소매 옷은 필수다.
날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걷기 운동! 뜨거운 지열을 받으며 몇 km를 걷다보면 취재도 시작하기 전에 진이 빠져버리기 일쑤다. 눈앞에 경기장이 보이건만 겨우 근처에 도달해서도 입구까지 찾아 들어가는 데도 쉽지가 않다. 차를 탄다고 해도 더 나아질 게 없다. 승용차의 경우 취재차량 비표를 부착한 차량이라도 일정선 이상 안쪽으로 접근이 불가하고 그마저도 경기장에서는 멀기만 하다. 셔틀버스 노선만 49개로 경기장 근처에서 내려주는데 다시 미디어 출입구를 찾아 헤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에 걷는 거리가 기본 4km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여느 올림픽 때보다 무더운 날씨에 각종 통제들로 인해 취재진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다녀야 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소식을 어떻게 해서든 생생하게 전하고픈 마음 때문이다. 종아리는 굵어질지언정 나 역시 국가대표 선수라는 느낌으로 취재 전쟁 속에 동참하고 있다.
아이 러브 올림픽!
온라인 기사 ( 2024.12.11 1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