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길을 지나가던 여성 두 명을 ‘묻지마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연합뉴스TV> 캡쳐
김 아무개 씨(52)는 지난 25일 오후 5시 15분쯤 동래구 명륜동의 한 대형마트 주변 인도에서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길이 1m, 지름 10cm)을 뽑아 길을 가던 정 아무개 씨(77·여)의 얼굴을 내려치고 몸과 어깨를 수차례 때렸다.
이어 피의자는 쓰러진 정 씨를 뒤로하고 20여 m를 걸어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 서 아무개 씨(22·여)의 후두부에 각목을 휘둘렀다.
당시 김 씨는 시민 4명에게 제압 당해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26일 오전까지 밤샘 조사를 벌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1일 집 근처 상점에서 바나나를 훔치다가 경찰에 검거된 후 “기초생활수급에서 탈락해 배가 고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를 두고 김 씨가 기초생활 수급권 탈락 이후 분노가 극에 달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정 씨는 얼굴과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으며 서 씨는 머리 부위가 찢어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