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정치인도 틈만 나면 ‘군침’
대체 KBO 총재란 어떤 자리일까. 우선 상당히 매력적인 위치인 것만은 틀림없다. 몇몇 야구계 원로들은 “일선에서 물러난 정치인들이 수장으로 가고 싶어하는 조직 가운데 적어도 열번째 안에 들 것”이라고 표현한다. 대략 2억 원의 연봉에 고급 승용차가 기사와 함께 제공된다. 또한 판공비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야구인들의 증언. 외국에 나가면 더 인정받는다. 미국과 일본처럼 프로스포츠가 활성화된 나라에선 커미셔너 사무국의 수장인 총재에 대한 예우가 극진한 편이라고 한다. 한편으론 한국프로야구 현실상, 총재가 직접 나서서 할 일이란 그다지 없는 편이다. 직접적인 책임 보다는 누릴 게 많은 자리라는 뜻이다. 신상우 총재가 조기 퇴임 의사를 밝히자마자 제16대 총재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몇몇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형편이다.
하일성 사무총장도 역시 3월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몇몇 야구인들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모 인사는 일찌감치 여기저기 ‘작업’을 하며 다니고 있다고 한다. 총장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 막후에서 서로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총재와 사무총장은 본래 규약상 연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일단 신상우 총재가 물러나기로 했다. 정황상 하일성 사무총장 역시 연임은 힘들어 보인다. 역대로 총재가 바뀌면 항상 사무총장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장진구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