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는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이 실효성 논란을 떠나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부정적 파괴적 담론들만이 횡횡하는 판국에 실효성을 차치하고라도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새로운 이슈를 제기한 그 자체만으로도 정책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이 가진 대권 승부수에는 이미 공론화된 ‘대운하 프로젝트’와 ‘과학도시 플랜’ 외에도 감추어둔 ‘몇 가지 계획’이 더 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이 전 시장이 ‘제2, 제3의 공약’을 차례로 내놓는다면 박 대표와의 정책대결은 현재보다 더욱 치열해질 게 분명하다. 한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의 또 다른 대권 정책이 앞으로 정치적 타이밍에 맞춰 모습을 드러낸다면 지금까지 주목을 끌어온 것 이상으로 대권 후보로서 이 전 시장의 입지가 단단해 질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이와 같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뾰족한 정책이나 기막힌 반전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면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