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일본으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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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이 혀를 끌끌 차고 있던 시각, 이근호는 덴마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덴마크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오덴세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오덴세 BK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2월 중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빌렘Ⅱ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했던 이근호. 그 후 한달 여간의 일정은 축구선수가 아닌 유럽 배낭여행객이었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있던 빌렘Ⅱ는 TV중계권과 스폰서 등을 요구해 이근호를 당황하게 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낙담한 이근호는 프랑스로 가서 탈출구를 찾았지만 ‘시즌 중 선수영입은 프랑스 국적만 된다’는 프랑스축구협회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네덜란드 찍고 프랑스를 돌아 덴마크까지 간 이근호. 오덴세BK가 연말까지 계약을 원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덴마크에서 올해 말까지 뛰는 데 난색을 보이면서 귀국했다.
유럽 여행만 실컷 하고 돌아온 이근호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관심 밖’이라고 말했던 일본프로축구(J리그) 진출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올 여름 유럽 진출을 위해 J리그에 잠시 머물다 갈 생각으로 3개월 단기계약을 추진했다. 7년 전 유럽진출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전략상 일시 후퇴하는 개념으로 J리그 시미즈 S 펄스에 입단했던 안정환(33·다롄 스더)과 비슷한 모양새다.
전광열 스포츠칸 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