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응급의학을 전공한 저자가 치열한 생사(生死)의 현장인 응급실에도 사람과 사람의 연결, 그리고 인간의 심신을 함께 생각하는 따뜻한 사랑이 머물기를 소망하는 이야기이다. 미완성의 응급실을 최상으로 만드는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하며, 응급실을 들고나는 모든 이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응급실은 어느 곳 못지않게 최신식의 하드웨어(장비, 시설)와 소프트웨어(의료진의 전문화 및 분업화)가 필요하지만, 병의 치료에만 집중하다가 소중한 인간의 마음과 정을 간과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응급실은 의사인 나로서는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이며, 지난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눈물과 한숨, 시간과 공간을 이겨내어야 하는 투쟁의 장소”라며, 진정 마음으로 사람을 읽을 수 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 수요자(환자, 보호자)와 공급자(의료진, 운영진) 모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기를 강조하고 있다.
최우익 교수는 1994년 계명대 의과대학에 응급의학교실 신설과 함께 지금까지 응급실을 지켜온 계명의대 응급의학과 1회 졸업생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Hershey 메디컬센터를 연수하고 계명대 동산의료원 응급의학과장, 대구시 중부소방서 CPR(심폐소생술) 홍보대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중독정보DB 구축 연구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심폐소생협회 BLS training site(동산병원) Director, 대한응급의학회 대구경북지회장, 계명의대 응급의학교실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미완성 응급실’은 ‘괜찮은 응급실 만들기’, ‘함께 살아가기’, ‘쉽게 배울 수 있는 응급처치’와 함께 ‘시/청라언덕에서’로 구성됐다. 특히 최 교수의 여러가지 경험과 느낌을 시(詩) 형식으로 적은 ‘청라언덕에서’는 독자들과 공감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최 교수는 이외에도 ‘응급의학입문’(학사원, 2014), ‘응급실마스터’(빛을 여는 책방, 2014)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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