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서각대전 특선, 대전광역시서각대전 특선
서각가 해봉 김동엽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젊은 날부터 시를 쓰고 서예를 하면서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을 채우고 싶었고, 급한 성격에 번뇌와 망상으로 채워진 늘 무거운 마음을 비워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붓과 망치와 서각도로 작품에 매달린 지 20여 성상이 지나서야 이 서각을 통해 버려야 채울 수 있다는 작은 지혜를 조금 엿본 것 같습니다.”
이달 초에 열린 제28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에서 서각부문 특선과 지난 5월 제13회 대한민국서각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해봉 김동엽(57)은 시인이자 서예가이며 서각가이다.
김동엽 서각가는 “서각은 마음을 다스리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제하고 “서예가 2차원의 평면적인 예술이라면 서각은 3차원의 입체적인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각의 대중화라고 생각해 2~3년 지나 공직생활을 마친 후에는 서각의 대중화에 온 힘을 쏟을 생각”이란다.
1984년 공직에 입문해 현재 충북 옥천군의회 산업경제전문위원으로 재직중인 그는 2002년 제12회 공무원미술대전에서 서예부문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제15회 공무원미술대전 공예부문 동상, 한맥문학 신인상(시부문) 수상, 충북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차하, 시조문학 신인상 수상 등을 통해 시와 시조 서예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인정받았다.
작품 앞에 서있는 김동엽 서각가
그러나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것은 서각 부문으로 서각의 국전격인 대한민국서각대전에서 2004년 제 1회부터 올해 13회까지 빠지지 않고 입상했고, 2010년에는 대한민국서각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1년 출간한 첫 시집 ‘내 마음의 밭을 갈며’는 그의 시와 시조, 서각 작품이 한권에 수록된 독특한 형식이다.
이 시집은 그가 목판에 시와 글자와 그림을 새기면서 그가 어떻게 마음의 밭을 갈았는 지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 주고 있다..
그는 “혼자서 취미 삼아 서각을 하다가 1993년 동천 송인선 서각가를 만나 서각을 배우면서 서각의 매력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며 “당시에는 퇴근하면 연탄창고에 틀어 박혀 나무를 파는 것이 일상이었고, 휴일에도 오직 서각에만 매달려 처갓집 식구들이 불편해 했고, 부인으로부터 미움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수상과 전시회 등을 통해 예술성을 인정받으면서 간신히 용서를 받았다”는 그는 “서각은 원시시대 벽화와 고대 갑골문자에서 기원한다는 설이 있을 만큼 인류와 오래동안 함께한 예술“이라며 ”우리 문화재 중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세계최고의 현존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팔만대장경 등이 전통서각의 표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나무에 먹을 입히는 수준의 전통서각에서 재료도 아크릴 등 기존에는 없던 현대서각분야로 확대되고, 색조와 기법 등이 무척 화려하고 다양해져 세태를 따라가기도 숨찰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각의 대중화를 위해 각종 현판과 주련 등 주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협력하고 있고, 방학을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서각을 지도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서각을 생활용품에 접목시켜 제적한 다탁
김동엽 서각가는 “전통서각의 멋과 깊이를 유지 발전시키는 한편 생활에 밀착시키기 위해 다탁 등 우리 생활에 접목이 가능하고 품격있는 생활서각 작품의 개발에 나서겠다”면서 “퇴직하면 그동안 아쉬웠던 후진양성과 작품활동을 하면서 채우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는 말의 진정한 뜻을 새겨 보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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