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여성위원회와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전국 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1758명을 대상으로 ‘학부모, 지역주민에 의한 집단성폭력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여교사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여교사의 70.7%에 달하는 1245명이 술 따르기 및 마시기 강요, 유흥업소에서 춤 강요, 신체적 접촉, 언어 성희롱 등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교사들은 교직 사회에서 성희롱 및 성폭력 발생 배경 원인으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는 인식(36.9%)’,과 ‘일상적 유흥문화의 연장선(35.1%)’, ‘학교장 등 관리자들의 방조 및 부추김(15.2%)’ 등을 꼽았다.
또한 성폭력의 가해자로 학부모보다는 교장·교감 등 상급자와 동료 교사를 주로 지목했다.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72.9%, 동료 교사 62.4%, 학교에서 직책을 맡은 학부모가 11% 순서로 나타났다.
가장 빈번한 종류의 성폭력은 회식자리에서 교사나 교장·교감이 술 마시기를 강요하거나 남자 교사에게 술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형태로 53.6%의 응답률을 보였다.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의 춤 강요가 40%, 음담패설 등 언어적 성희롱이 34.2%,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3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학부모 3명에 의한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전남 지역의 경우, 학교 관리자가 가해자라고 응답한 비율(58.7%)이 전국 평균 (72.9%)보다 낮은 반면, 학부모가 가해자라고 답한 비율은 22.3%로 전국 평균(12.8%)보다 높았다.
성폭력 발생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기 때문(36.9%)’이 높게 나왔다. 이어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유흥 문화(35.1%)가 뒤를 이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